“처음 동생이 미국에 온다고 했을 때 말렸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메트로노스 열차 탈선 사고로 사망한 고 안기숙씨<본보 12월2일자 A1면>의 오빠 안진원(사진)씨가 이번 사고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동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퀸즈 플러싱 중앙장의사에서 7일 본보와 만난 안씨는 “(동생이) 공부에 욕심이 많아 한국에서 좋은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굳이 미국으로 온 것”이라며 “자기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고 취업도 잘하고 해서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이런 변을 당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님을 일찍 여의고 2010년 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기숙이가 남은 가족들을 더 잘 챙겼다”며 “현재 모든 가족과 친지들이 슬픔 속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뉴욕 도착 직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 면담을 가졌던 안씨는 “아직 기관사의 과실인지 신호체계 이상인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정확히 누구의 잘못이 있었는지를 나중에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미국의 법 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정확히 모르겠다”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오빠 안씨와 형부 김의호씨는 다음날인 8일 고인이 평소 출석했던 우드사이드의 성 세바스찬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한 후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한국에서 별도의 장례식을 진행한 뒤 안씨의 유해를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잠들어있는 충청북도 충주에 안치할 계획이다.
안씨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가운데에서도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해 준 동포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사고 이후 유족인 저희들에게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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