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럿거스 대학 교수 협의회 회장 마크 킬링워쓰 교수가 작년부터 각종 럿거스 운동부 조사 명목으로 지출한 법률 비용을 공개하면서 또 한 번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추수 감사절을 전후에서 담당 로펌이 보내온 자신들의 법률 비용이라며 48만1,685달러를 청구한 것을 교수협의회에서 입수한 자료이다.

자세한 내역을 살펴보면 법률 자문 비용 (Professional Service Fee)으로 47만3,275달러, 용도가 불분명한 (other charges) 8,410달러, 숙박비를 포함한 여행비용 4,159달러, 서류 준비 비용 1,128달러, 식사비용 943달러 등 거의 50만 달러의 청구서였다.

스캐든, 아프스, 슬레이트, 미거 앤드 플롬 (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aw firm)이라는 뉴욕 로펌으로 이 케이스 담당 수석 변호사 스티븐 로빈슨이 첨부한 보고서 서문에 따르면 실제 법률 비용의 절반밖에 청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럿거스 대학은 이 로펌 조사를 통해 총 38페이지에 달하는 리포트를 받았는데 내용은 작년 말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던 농구부 스캔들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농구부 코치 마이크 라이스가 선수들을 때리고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장면과 선수들에게 쌍욕을 하고 실수를 한 선수를 동성연애자라고 부르는 등 교육 기관에서 학생들을 다루는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악한 행태를 보였던 것이 동영상에 찍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던 것이다.

이 사건이 악화되자 로버트 바치 총장은 라이스 코치를 파면했고 럿거스 대 운동부 총책임자 팀 퍼네티와 럿거스 대 소속 변호사 존 울프가 사임을 하면서 일단락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파면된 마이크 라이스가 계약 잔류기간 연봉 지급을 요구하면서 럿거스 대학이 지금까지 코치 영입을 통해 맺어왔던 계약서들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결과 현재의 로펌과 계약을 맺고 대응 방향에 대해 자문을 한다는 명목 하에 조사 의뢰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비용 청구와 보고서는 지난 8개월 동안 조사 결과였다.

킬링워쓰 교수는 지난주에 수요일 입수한 서류를 제시하면서 이번 사건도 럿거스 대학 당국의 방만한 운영과 교육의 질과는 전혀 관계없는 운동부 유치에만 급급한 현 행정부를 나무랐다.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를 들어 학생을 직접 돕는 교직원들은 대량 해고를 하고 교수 월급은 동결을 한 학교 당국이 스캔들에 점철된 운동부는 돈을 물 쓰듯 하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 로펌이 50만 달러를 들여 조사했다는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하며 그 정도 보고서는 자신의 학생들 학기말 페이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보고서 내용은 앞으로 운동부 코치와 계약을 맺을 때 이들의 잘못된 행동거지로 인해 파면될 경우 학교 측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첨부할 것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런 행태를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킬링워쓰 교수는 럿거스 대학의 방만한 운영과 재정 낭비로 인해 감소된 장학금으로 재정 보조를 받지 못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큰 피해자이며 혈세로 운영되는 주립대학을 떠받치는 일반 시민들도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