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웨체스터 씨드 학원 원장)
크리스마스트리, 선물, 캐럴이 없는 크리스마스를….상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서구 사회에서 크리스마스가 오랫동안 잊혀진 종교적 공휴일로 되었을 때에, 대문호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1812~1870)는 독일로부터 영국에 갓 들어온 크리스마스트리, 처음 소개된 카드, 대중화 되지 않았던 캐럴과 가족, 자선, 희망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결합하여, 크리스마스를 전 세계적인, 축제적 분위기의 크리스마스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그의 ‘상상적 전통’은 그의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1843)에 연출되어, 현재까지 ‘크리스마스’에는 Dickensian Christmas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그 후 해마다 발표된 5편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1작이며, 안델센의 ‘성냥팔이 소녀’와 많은 크리스마스 이야기들에 영감을 주었다.
디킨스가 죽었을 때에 한 아이는 “크리스마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나요?” 라고 물었고, 노동자들은 “우리의 동료가 죽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산업혁명 뒷골목에서 신음하는 자들의 대변자이었던 것이다.
그는 책에서 두 번째 유령의 비유적 쌍둥이를(allegorical twins) 인간의 삶을 위협 하는 ‘무지’ 와 ‘빈곤’으로 표현했다. “이 두 아이를 조심해야 돼. 그런데 무엇보다도 더 위험한 건 사내아이 ‘무지’다. 무지 다음에 오는 것은 멸망이거든.” 디킨스는 공립학교 설립을 지지했으며 ‘미성년 노동’을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강조하였다.
방콕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 불이 나서 죽은 아동들, 값싼 구두와 의류 생산 비밀의 10살 노동자가 즐비한 방글라데시, 나이키 축구공을 바느질 하는 아동들, 탈출구가 없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를 보면서, 과연 우리는 ‘무지와 빈곤’에서 얼마나 자유로워 졌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디킨스는 음악적인 센스도 뛰어난 작가이었다. 그는 장(chapter) 대신 음악 용어인 오선(Stave)을 사용하여 섹션을 나누며 책의 타이틀인 ‘캐럴’과 잘 어울리게 하였다. 자작의 공개 낭독회를 즐겼던 그는 낭독과 몸짓을 연습하느라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소설은 그가 직접 낭독한다고 상상하며 오디오로 즐겨 듣는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쓰기 전,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소망대로 그의 작품은 시공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에게 마음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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