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학 / 전 실리콘밸리 한미상공회의소 회장
인류문명의 흐름이 동양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흘러 지금은 바야흐로 환태평양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시대에 선진 한국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1945년 이후 독립한 140여 국가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개도국의 롤 모델이다. 이는 세계의 석학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중 어느 세력도 사회적 공로의 배타적 독점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 심리적 ‘확증편향(Confirmations bias)’의 주장은 파손된 균형 감각이 낳은 오만일 뿐이다. 가위로 종이를 자를 때 위 날이 역할을 했느냐 아래 날이 역할을 했느냐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논란이다.
한국의 발전의 기저와 동력이었던 새마을 운동을 배우고 연구하고자 133개 국가 대표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정신혁명과 잘 살아 보자는 집념은 6.25사변 직후 모잠비크나 방글라데시 보다 더 가난했던 나라에서 무역규모 세계 7위를 달성하는 위업을 낳게 했다.
잔잔한 호수에서 돛단배를 띄우는 항해술로는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 미래사회는 창조성이 강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창조경제 생태계 착근과 확산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한다.
첫째, 한국의 고급 인력(학사, 석사, 박사)의 비중이 OECD국가 중 제일 높은 것은 순기능과 역기능의 측면이 있다. 인재 풀이 건강한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여 산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한데 다행히 한국은 다양한 전·후방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중·소 중견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자들의 장인 정신과 도제 제도 같은 독일 특유의 문화에 기인한다. 한국도 전통적으로 산업의 각 분야에 선조들의 DNA가 흐르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세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니라 상처 받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고 하였다. 그가 강조한 ‘1만 시간의 법칙’(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 간 1만 시간의 시간을 투자를 하면 그 분야의 달인이 된다 함)은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둘째,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한 OECD수준의 기반 조성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법령 및 규제 정비, 공직사회와 공기업 혁신을 위해 과감한 수술을 하여야 함은 옵션이 아니라 숙명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그 후 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과 ‘정부의 보이는 주먹(Visible fist)’이 잘 조화를 이루며 선순환 구도로 이끌어야 한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부의 미래를 형성할 심층기반으로 시간, 공간, 지식의 3가지를 꼽았다. 그는 경제 발전의 속도를 높여가는 나라의 주요 제도들이 뒤쳐져 있다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에 비유하여 기업이 100마일, NGO 90마일, 노동조합 30마일, 행정관료 조직 25마일, 교육계 10마일, 정치권 3마일로 진단하였다. 창조경제의 나아갈 길에 꼭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영감은 우연히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진다”고 하였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순항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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