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우리 동네 한인 TV 방송에 이런 바디 샵 광고가 있었다. 첫 부분을 소개하자면, 주인이 “니 머 하노(너 뭐하냐)?”하고 직원에게 물으니 “보먼 모리요(보면 몰라요)?” 하고 답한다.
작년 5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어느 한인교회 전도사가 교회 일로 플로리다를 방문했다가 경찰의 성매매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되었다. 이 사건은 그 교회 교인들은 물론이고 타 크리스천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전도사는 플로리다에서 성매매 소개 및 알선 등을 해온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경찰이 집중 함정단속 중 체포된 사람으로서, 특히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하려한 혐의를 받았다.
올해엔 인근 다른 교회의 한인 청소년 담당 전도사가 자신이 지도하던 17세 여성과 불법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된 일이 발생했다. 보도에 의하면, 해당 한인 교회 웹사이트에 당회원 일동의 이름으로 올린 글 속에는 “기사를 믿을 수 없다. 내가 너를 잘 아는데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잖아.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게 말 해주려마. 사실을 같이 밝혀가자. 친구, 힘을 내라. 알았지!”라며 “고난 중에 애통해하고 외로워할 우리 전도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기사로 놀랐을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 일로 우리 교회가 흩어지고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기도하고...”라는 전도사 편 일색이다. 마치 소치 동계 올림픽 김연아 선수의 판정을 보는 듯하다.
나 자신이 소속된 미국 교회에서 생긴 일을 소개한다. 고교생 담당 목사가 말재주가 특출함으로 많은 학생들이 따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학생과의 성관계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당회는 즉시 해당 학생과 인터뷰를 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함은 물론 이 성관계가 18세 이전에 일어난 일인지 여부를 확인했다. 성인 연령인 18세 이후에 일어난 일이면 도덕적인 문제만 되고, 18세 이전에 일어난 일이면 도덕적인 문제는 물론 범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교회는 관계 기관에 신고를 해야 한다.
당회는 18세 이후에 발생했음을 확인한 후 이 목사를 파면하기로 결정하고, 광고 시간에 당회장인 장로가 조사과정을 밝히고 파면 결정을 선포했다. 그 후 고교생 딸을 둔 많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났다. 그 후유증은 교회를 난파선의 지경으로 몰고 갔다.
급기야 담임 목사와 당회원 전원이 사표를 내고 새로운 당회를 구성했는데, 전원 새로운 인물로 구성했다. 3부 예배를 드리며 주차장이 모자라 인근 주민들의 불평까지 자아냈던 대형 교회가 이제는 1부 예배만 드리고 있다. 사탄의 힘도 만만치 않으니,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말씀의 참뜻을 새긴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교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이성을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자신의 선입견이나 감정이 지배하는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나와 오래 사귀던 사람이니까, 정말 솔직한 사람인 줄 내가 아니까 등등의 이야기는 객관성을 상실한 판단이 된다.
만일 그 성관계의 대상이 이런 이유를 대는 사람들 자신의 딸이라도 그들은 똑같이 생각할까? 그 17세 미성년의 편에 설 크리스천은 없는가? 이런 지경에 처한 청소년들은 후에 세상을 증오의 눈으로 보게 된다.
크리스천이라면 목사든 장로든 권사든 평신도든 모두 그리스도의 사신이 된다(고린도 후서 5:20). 그리스도의 사신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심지어 간음의 현장에서까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니 머 하노?” 하시는 음성을 들어야한다. 그 음성을 듣지 못한다면 “보먼 모리요?”하는 크리스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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