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에 입학 한 해는 1952년, 6.25 전쟁이 절정에 달했던 해, 트럭위에 몸을 싣고 피난을 가서 미군이 준 텐트 판자 교실에서 공부 하면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부산 서대신동에 위치한 천막 대학 S 대학 상과대학에 입학, 그 후 서울 종암동에 있는 본교사로 복귀하여 4 년의 공부를 마친 행운의 청년이다.
내가 지금 그 옛날을 회상하며 남기고저 하는 글은 부산에서 고생하며 공부 하던 시절의 얘기이다. 그 당시 우리 젊은 학생들에게 누군가가 말했다. 상과대학을 나오면 3 가지는 반드시 할 줄 알아야 대학을 나왔다고 인정을 받는다고.
첫째: 영문 타자를 찍을수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있다고. 당시는 정말로 영어를 못하면 머리를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밥 먹기가 힘들던 시절. 미군의 참전으로 모든 생활방식이 미국식이 아니였던가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고등학교 동기 박군과 멀리 초량동에 있던 영문 타자학원으로 타자를 배우러 다녔다. 한달도 안되어 우리는 눈 감고도 말을 들으며 영문 타자를 빠른 속도로 오자(誤字)없이 문안을 칠 수가 있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컴퓨터로 빠른 속도로 그리고 핸드폰으로, 카카오로 열 손가락을 신속하게 놀리는것을 보면 우리는 자랑할 수도 없는 얘기가 되고 만다.
그러면 둘째는 : 오늘처럼 자가용 시대가 올 줄 미리 알았던지 자동차 운전 면허를 빨리 따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 부친의 덕으로 7 살 때부터 자동차 앞좌석 운전사 옆에 앉아서 자동차운전을 눈여겨 보며 변속 기어를 바꾸는 것을 보아오면서 어렴풋이 운전 기술을 익혀 오다가 서울로 수복하면서 곧바로 운전 면허를 아무 어려움 없이 쉽게 따고야 말았다. 그 후에 석유공사 울신공장에서는 1종면허(버스 운전자격이 있는 면허)를 딸수 있었다.
대학 4학년때는 대학에서 학생용 통학 버스(미군의 8 바퀴 트럭을 개조, 드럼 통을 손으로 두들겨 만든차) 를 구입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운전기사를 채용 못하고 있을때 학장께서 학생중에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자를 찾는데 유일하게 나밖에 없어 수위들과 함께 학교 수위실에서 잠을 자며 종암동, 미아리, 원남동, 중앙청, 광화문, 종로, 동대문, 신설동을 거처 종암동 교사로 2 회를 돌며 한차에 무려 125 명의 학생들을 실어 통학 시킨 기사가 나 였다. 당시 고려대학 앞을 지날 때는 고대학생들은 oo대학교 x과대학이라고 쓴 버스를 부러운 눈으로 보든 그들을 생각 한다.
그렇게도 큰 종합 대학교에도 없는 통학차를 비록 콩나물처럼 끼어서도 통학하는 우리들을 샘나는 얼굴로 바라보던 얼굴들. 종로 네거리를 지날 때는 신호등이 없던 시절, 드럼통 3분의 1을 잘라 엎어놓은 그 위에 서서 손신호를 해주던 여순경, (지금의 평양 시내의 여순경의 모습 하고 똑같은) 대학모를 쓴 앳띤 모습의 학생 운전수가 직진 한다고 손을 똑바로 앞을 향하며 신호를 주고 앞을 지나는 나를 보고 의아한 눈으로 보던 얼굴이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셋째는; 당시 유행하던 사교춤을 출줄 알아야 출세해서 공공 모임에서 사교를 할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고교동문하고 열심히 사교춤을 배웠다. Fox Trot, Blues, Tango, Rumba, Polka, Chachacha, Waltz, Skating Waltz 등등. 이렇게 나는 운이 막히지 않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인생에 무한히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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