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 아시안 아메리칸 기업인상’ 타이 리 대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판매 및 서비스 업체 SHI((Software House International)의 타이 리 (57․사진․한국명 이태희) 대표는 맨하탄에서 16일 열린 아시안 아메리칸 비즈니스 개발센터(AABDC)의 ‘2016 우수 아시안 아메리칸 기업인 50인상’의 피나클 상을 수상했다. 리 대표는 2012년 사망한 아버지의 삶의 궤적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리 대표는 “내가 기업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학을 다닐 당시였다. 돌아보면 잘한 결정이었고 그 결정을 내린 대학으로의 오랜 여정은 사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시작됐다”며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1922년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가난에 찌든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본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히로시마에서 고교와 대학을 다녔다. 리 대표는 “일본 패망 후 한국에 돌아온 아버지는 서울대 재학 중 미군정 최초의 개인 통역가로 취직했다”며 “어느 날 미군 장군이 아버지를 불러 업무를 칭찬하며 무엇을 해줄까를 물었을 때 아버지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주저 없이 대답했고 장군의 추천으로 1948년 엠허스트 칼리지에 유학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1970년대는 딸들을 유학을 보내는 것이 정말 드물던 시대지만 미국의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체험한 아버지는 딸들을 미국에 보내 교육을 시켰고 덕분에 나는 또래들이 누리지 못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뜻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는 것을 아버지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1차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의 경제 근대화를 이끈 이기홍 전 경제기획원 차관보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리 대표는 한국에서 대부분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언니와 함께 고교 때 미국으로 건너와 매사추세츠 엠허스트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이후 엠허스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포브스는 지난해 ‘2015년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 50인’을 선정해 보도하면서 SHI의 시장 가치를 18억 달러로 산정했다. 매출 60억 달러, 직원 3000명, 고객사 1만7,500개인 거대 회사로 미국에서 여성이 소유한 기업으로는 최대다.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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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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