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힘있게 추진해 온 일본의 전자업체 도시바가 원전 건설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시바의 한 임원을 인용해 이달 중순에 도시바가 원전 건설 사업 철수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이 임원은 거액 추가비용을 안긴 미국 원전 건설과 관련해 시가 시게노리 회장, 대니 로드릭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의 대표가 퇴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가 원전 건설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미국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이 추진한 AP1000 원자로 사업이 예상하지 못했던 막대한 비용을 안긴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건설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과 달리 공사는 늦어지고 안전 기준까지 강화된 탓에 수십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도시바가 오는 14일 추가비용의 규모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식통은 60억 달러(약 6조 9천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도시바는 원전 핵심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의 인수를 계기로 원전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에는 예상가격의 두 배를 주고 고액 인수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2년 뒤에 서던코(Southern Co.)와 스캐나 코프(Scana Corp.)가 잇따라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설계를 채택함으로써 도시바의 베팅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미국 정부도 2012년 초에 웨스팅하우스의 설계를 승인해 새로운 원전 건설이 시작됐다.
하지만 2011년 발생한 후쿠오카 대지진 때문에 미국에서 원전의 안전 기준이 강화된 탓에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어느 측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를 두고 도시바 측과 발주업체 간 법적 다툼이 전개되는 등 진통이 심했다.
도시바는 원전 건설에서 철수하더라도 현재 미국에서 건설 중인 2개의 원자로는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원전 설계 사업은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시바가 2015년 터진 회계부정 스캔들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가운데 원전 건설 사업의 좌초는 회사를 새로운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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