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 땐
▶ 차이나 머니 대거 철수 일자리 64만개 사라지고 관광객·소비 급감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조작국으로 중국을 정조준하면서 남가주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발 자금이 쏠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물론이고 기업 투자와 관광객 및 소비 감소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역 경제 손실이 염려되는 상황으로 한인 경제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LA 데일리뉴스는 6일 경제 학자들과 시장 참여자 및 중국인 투자자들의 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양국간 갈등 탓에 중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남가주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환율보고서를 통해 지정 요건 등을 강화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독립을 인정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려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고,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대척점에 서면서 중국 건드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45%의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대립각을 더하고 있다.
신문은 일련의 상황들이 중국계 자금의 남가주 유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인 투자자금은 지난해 남가주에만 164억달러가 들어왔다. 중국인 해외투자를 분석하는 로디움 그룹은 지난해 남가주에 대한 투자 규모가 50개주 가운데 단연 최대였고 최근 10년간 투자금액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남가주는 지리적 특성상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의 44%를 처리해 2015년 기준 1,436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 물량이 쇄도하는 항구다. 패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미중 양국간 무역 충돌 시 LA카운티만 17만5,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가주 전체적으로 64만5,500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인 이민자 고객이 많은 LA의 CTBC 뱅크 누어 메나이 행장은 “아직까지는 관망세로 투자 축소나 중단 등의 움직임은 없지만 모두가 트럼프의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언급된 조치들이 모두 취해진다면 중국인 투자는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 LA에만 100만명의 여행객이 다녀가며 2015년 기준으로 13억달러를 소비한 거대 소비 주체다. 특히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는데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회장은 지난해 말 30억달러에 레전드리 엔터테인먼트를 매입했고 최근 다른 중국 회사는 어바인에 위치한 잉그램 마이크로를 60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왕성한 투자 성향을 보였던 것까지 감안하면 남가주에 미칠 영향은 한층 커 보인다.
이런 투자는 물론, 이미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소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남가주의 중국인 인구는 공식적으로 100만명 선으로 LA에만 26만5,000명, 오렌지 카운티 5만3,000명, 샌 버나디노 1만9,000명, 리버사이드 1만3,000명 등으로 추산되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집을 구매한 인구의 45%가 중국인이고 매입 규모만도 270억달러에 달하는 등 차이나 머니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거시경제에도 치명상을 입힐 것이란 분석이다.
UC리버사이드 경제센터의 크리스 손버그 디렉터는 “이민자든, 유학생이든, 관광객이든, 투자자든 미국과 본국을 드나들면서 소비도 하고, 투자도 하는 것인데 미중 양국 관계가 나빠질 경우, 이런 패턴에 변화가 생기며 악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