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주고객 20~30대와 55~75세로 월 500명 이용
▶ 깔끔한 사무실… 타운 한인업소 3~4곳 영업

LA 한인타운 올림파가에 위치한 한 한인 전당포. 보안을 우려해 문을 굳게 닫고 CCTV를 통해 확인된 고객만 입장할 수 있다.
LA에서 학업중인 한인 박모씨는 매월 말마다 빠져나가는 자동차 보험료를 납부하기 위해 전당포를 찾았다. 박씨는 “환율이 너무 올라 부모님이 보내주시기로 한 생활비 송금이 늦어지고 있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태블릿 PC를 담보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크레딧이 낮은 유학생 신분으로 거의 불가능한 은행 대출과는 다르게 전당포에서는 비교적 간편한 절차로 급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에게 급전 마련의 통로로 사용되었던 전당포가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한인사회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한 전당포에는 월평균 방문객이 500명에 육박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당포를 찾는 고객층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전당포에 따르면 과거 전당포를 찾는 고객은 40대 중·후반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장년층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20~30대와 55~75세 노인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층이 많아짐에 따라 담보물 역시 기존 롤렉스, 태그호이어 등 명품시계, 명품백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T기기까지 다양해졌다. 또한 이들 젊은층은 맡긴 제품을 되찾기보다는 아예 찾아가지 않을 것을 미리 밝히거나 위탁판매를 부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다른 한인 김모씨는 “온라인을 통한 중고품 거래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전당포에서는 신분과 물건에 대한 실소유주 확인만 끝나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방문이유를 설명했다. 젊은층은 한 번에 큰 금액을 빌리기보다는 떨어진 용돈을 빌리는 수준으로 전당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고 업소들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담보물 시세는 재판매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재판매가치가 높은 담보물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으면 65~70%, 보통 정도는 50~60%이다. 한도액에 따라 주정부에서 지정한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자율은 보통 월 2.5%에서 6%까지로 알려졌지만 금액과 물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상환기간은 일반적으로 4개월이지만 미리 연락해서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한 전당포 대표는 “보통 전당포를 찾는 손님들은 다른 지인에게 소개를 받고 오기 때문에 상환기간이 넘었다고 해서 소유권을 바꾸거나 바로 임의처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도한 이자를 물리고 담보물을 임의로 처분하는 업소도 있기 때문에 담보물을 넘기기 전에 약관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계약서에 법정 필수 기재 사항이 없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당포의 부활에는 전당포를 새롭게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전당포 관계자는 “과거 전당포는 구석진 곳 건물 한켠에 두꺼운 철조망과 자물쇠가 달려있는 삭막한 공간이었다면 현재는 깔끔한 사무실을 갖추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객들은 은행에서 업무를 보는 것처럼 물건에 대한 감정, 포장, 보관 등의 절차를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사진이 딸린 신분증, 본인관계 확인만 끝나면 현금을 빌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LA 한인타운 내에서 운영중인 한인 전당포는 3~4곳이다. 대부분의 전당포는 범죄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 간판조차 걸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위치도 눈에 잘 띄고 경찰의 출동이 용이한 도로변으로 이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LA카운티에 정식 등록되어 경찰의 정기적 사찰을 받으며 안전과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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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정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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