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낮고 능력 우수, 대학 연계·대행사 알선
▶ 최대 15명 일하는 곳도, 의류협회 “적극 지원”

LA 한인업체들의 ‘한국 대학생 인턴’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코스타메사에서 열린 ‘잡코리아 USA’ 주최 취업박람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LA에 진출해 있는 한국업체의 미국법인장인 A씨는 최근 계획에 없던 인턴 직원 1명을 채용했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중심으로 채용을 해왔던 관례를 깬 것이다. 직원들이 다른 업체로 이탈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업무 공백도 있어 인턴을 채용하기로 했다. 신분 보장과 관련해 업체의 번거로움이 있다고 해도 1년 동안 이직하지 않는다는 장점에서다. A씨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직원들의 경우 대우문제를 이유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직원 구하는 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며 “인턴은 최소한 1년 동안 확실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과 능력을 점검할 수 있어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입국과 체류신분 문턱을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A 다운타운 의류업체 등 한인 비즈니스들이 ‘한국 대학생 인턴’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의류업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인턴 채용이 일반 한인업체들로 확산되는 되는 분위기다. 한국 대학생 인턴 채용이 가장 활발한 곳이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의류도매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많다.
6일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업체 당 적게는 1명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업체에는 15명 정도의 한국 대학생 인턴들이 채용돼 일하고 있다. 의류업체들이 한국 대학생 인턴을 채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업체별로 연고가 있는 지역 대학의 의류관련학과와 직접 연계돼 채용하는 방식과 인턴십 대행업체를 통해 채용하는 방식이 있다.
의류업계 속성상 전문 기술 습득과 현장 실습이 필요한 한국 대학생들로서는 한인 의류업계 인턴십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외 인턴십 경력은 한국내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한인 의류업계 인턴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만만찮은 지원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계 입장에서도 한국 대학생 인턴은 가성비가 높다는 경제적 측면의 이점이 있어 많은 업체들이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 인턴의 ‘스펙 쌓기’와 한인 의류업체의 가성비 추구라는 양자의 입장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대표는 “보통 인턴들의 급여는 가주 최저임금을 적용해 2,400달러 전후에서 결정된다”며 “대부분 인턴들의 자질이 훌륭해 임금대비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체의 인턴십 선호도가 높다보니 의류협회도 회원사를 위해 인턴십 제도 확산을 위해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영 김 의류협회장은 “많은 업체들이 인턴십을 잘 활용해 성공 사례들을 갖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인턴십 성공 사례를 발굴해 회원사들과 공유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학생 인턴을 채용하는 한인업체들이 의류업계를 넘어 타분야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거의 완전 고용 수준인 상황에서 급여나 처우 등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인턴을 채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로서는 1년 동안 고용 안정과 함께 인턴의 능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턴에게 OPT나 취업비자(H-1B)를 제공하는 업체도 심심치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한국 인턴들의 높은 업무 역량 때문에 인턴십 선호 경향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인력수급의 값싼 방편으로 여기지 말고 진정한 트레이닝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한인 업체들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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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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