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리쇼 2022 -뉴욕 Javits Center-
세계 30개국 247개 화랑이 모인 뉴욕 최대 미술 마켓 아모리쇼가 지난 9월 9-11일 까지 맨해튼 재빗 센터에서 열렸다. 연인원 관람객 4만 2천여 명이 다녀갔다.
아모리쇼는 1913년 뉴욕시 제 69연대 무기고에서 시작된 전시가 미국 미술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아트페어 형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유럽의 진보적인 미술을 처음 접한 미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이 전시로 개인 소장품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전시에서 미국 최초로 폴 세잔의 작품을 구입했다.
올해의 다양한 섹션은 갤러리즈, 솔로, 포커스, 프레젠트, 플랫홈, 비영리기관 전시로 진행되었다. 최근 여러 해 동안 급부상하던 중국 작가와 화랑은 없었다. 아트바젤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시국에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한령 때문이다. 한국은 유일하게 부산의 조현화랑이 참가했다. 최근 블루칩인 이배의 작품이 주인공 역할을 했고 박서보, 김종학 등의 작품이 들러리로 섰다.
동시대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이 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는 주최 측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대와 모던아트를 망라한 걸작을 소장하고 20년 이상 활동한 경력이 필요하다. 세계 각 시장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갤러리들 사이에서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인텔리젠트하고 다이내믹한 플랫폼을 정립하는 것이다. 이들은 아모리의 명성으로 안정된 전시와 판매에 집중한다. 막강한 판매력은 아모리쇼의 핵심 파워다.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 판매가 활발했을 정도다.
아트바젤, 프리즈 아트페어와 함께 세계 3대 미술전으로 꼽히는 아모리쇼는 뉴욕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움직이는 자본의 규모가 엄청나다. 아모리쇼의 성공은 수많은 관람객과 더불어 투명한 작품거래, 협력사인 크리스티의 전시 지원, 새로운 콜렉터 양성 프로그램 등으로 이루어진다.
뉴욕시는 이 기간에 다양한 위성 전시도 열며 맨하튼 지역에서 관련 전시를 진행, 홍보한다. 신진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 무대도 지원하며, 권위와 명성의 토대 위에 신선한 예술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주최 측은 미술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컬렉터 양성을 위해 미술을 친숙하게 접근시키며 그들이 구매자로, 미술애호가로 성장케 한다. 이런 분야에서 연유된 도시의 저력이 뉴욕을 살아있는 문화 예술의 으뜸 도시로 자리 잡게 했다.
올해 아모리쇼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직접 대면하는 사교의 귀환이었다. 팬데믹 기간에 위축된 여건들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 작품 거래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전시장인 재빗 센터의 관리자 니콜 베리는 “올해 아모리쇼의 성공은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를 뛰어넘었다. 작년에 이전한 이 곳에서는 전시 수준이 몇 단계 높아진 듯 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치러졌으며 남미미술을 집중 조명했다. 페어에서 임명한 세 명의 큐레이터는 휴스턴 뮤지엄의 미리 카르멘 라미네즈, 멕시코의 독립 큐레이터 토비아스 오스트란더, 시카고 현대미술관의 아세베도 예이츠이다. 이들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갤러리와 작가를 비롯해 미국 내 라틴계열의 갤러리,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엄선한 특별 섹션을 기획했다. 또한 상업 갤러리뿐 아니라 테이트 미술관, 아트 포 체인지 등 여러 비영리 단체와 미술 관련 플랫폼 또한 부스를 배정받아 참여했다.
이처럼 아모리쇼는 예술과 작가를 주제로 얼마나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느 작품이 얼마에 판매되었고 누가 샀는지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냥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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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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