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술집과 식당 등을 모두 금연구역으로 하는 금연법의 여파로 흡연자들이 설 땅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마음대로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은 자신이 거주하는 집이 되겠지만 간접흡연의 피해를 입을 가족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마음 편한 일이 아닐 것이다.
간접흡연의 위험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간접흡연으로 매년 미국에서 4만여명이 죽어가고 있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이 자동차 사고나 불법 약물중독에 의한 사망보다 많다. 매년 약 3만7,000여명의 사람들이 폐암으로 1만3,000여명은 폐암 이외의 다른 암으로, 3만7,000여명의 사람들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
한국의 경우는 흡연을 통해 폐암에 걸리는 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연세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흡연률은 무려 72%에 달하며, 이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또한 여성의 폐암 사망률이 남성과 같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은 남편의 흡연에 의한 간접흡연의 영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흡연하는 남편과 30년 이상 같이 지낸 부인의 경우는 폐암에 걸릴 확률이 흡연하지 않는 남편의 부인 보다 3.1배나 높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뉴욕한인봉사센터는 뉴욕시 금연 연맹의 후원으로 ‘담배 연기 없는 우리 집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는 집안의 모든 구역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이를 가족 뿐 아니라 방문객에게까지 적용시켜서 집안에서 담배 연기를 완전히 없애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미국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가부장적인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한인 가정에 이 캠페인이 어떻게 적용될지 무척 궁금하다.
또한 정이 많은 우리의 정서 상 손님이나 방문객에게 금연을 요구하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가족 내 비흡연자를 간접 흡연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어린 자녀가 담배를 배우게 될 위험요소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금연법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 이제 남은 것은 바로 가정이지만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할 가정까지 법률로 금연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간접흡연의 피해에 대해 정확히 알고 본인을 비롯한 사랑하는 가족을 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동적인 노력이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방법은 금연 선언이다.
많은 한인 가정이 ‘담배 연기 없는 우리 집’ 캠페인에 동참해서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성호/뉴욕한인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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