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민 103주년 코리언 페스티벌, 2003년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그 정신을 후세들에게 이어가기 위해 개최하는 ‘코리언 페스티벌’이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2002년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자신들의 역량을 가늠해 보고 한인사회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민100년 축하 전야제 행사 일환으로 시작된 ‘하와이 코리언 페스티벌’은 한인 1.5세, 2세들이 앞장서고 한인 1세들이 뒤에서 밀며 한인들과 로컬주민들은 물론 하와이를 찾은 전 세계 방문객들이 하나가 되어 한국문화와 음식에 흠뻑 빠져 함께 즐기는 하와이 대표 축제의 하나로 성장해 가고 있다.
15일 오전 9시 한인1세들이 중심이 된 한인농악단의 꽹과리 장고소리를 서막으로 막이 오른 한국축제는 한인 차세대들이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자랑대회로 막을 내린 오후 9시까지 카피올라니 공원은 4만여 관람객들로 온종일 붐벼 행사당일 간간히 뿌렸던 빗줄기도 그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지난 몇 개월간 축제준비로 자신들의 본업을 뒤로하고 밤잠을 설친 축제준비위원회는 이제 행사 마무리 결산작업으로 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축제의 수익금은 장학사업과 대대손손 이어갈 ‘코리언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
한국축제는 커뮤니티의 참여와 지원없이는 그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자원봉사자의 참여는 축제 성공적 개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한인 각 단체와 하와이 진출 한국기업 무엇보다 이민 103주년을 맞아 어렵게 탄생한 한인자본 은행이 참가해 이민 103주년 축제의 의의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보다 많은 3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행사 진행을 도왔다. 이번 자원봉사 그룹 가운데 BYU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그룹의 참여가 든든한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되고 힘든 쓰레기 수거와 행사장 청소를 맡은 자원봉사를 로컬 종교단체가 맡아 주관해 눈길을 끌었는가 하면 고가현자 평통위원 부부의 한국홍보관 부스, K-드라마 팬클럽 아줌마들과 한인 해병전우회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은 이날 축제 성공의 윤활유 역할을 해 주었다.
15일 축제장을 찾았던 사람들은 ‘물건 값이 비싸다’, ‘그렇게 많고 많은 한인 종교단체들이 축제 수익사업에는 적극적인데 비해 정작 자원봉사에는 소극적이다’, ‘자원봉사 인력관리와 스크립 판매가 여전히 순조롭지 못하고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등등 쓴 소리도 던지고 있지만 지난 2002년 축제 시작 당시보다 2006년 코리언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있는 한인사회는 분명 성숙을 더해 가고 있다는데는 대부분 동감한다.
커뮤니티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한인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고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커뮤니티의 공감대가 확산되며 한인사회가 하나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문득 기자는 이민선조들의 넋이 이민100주년기념사업과 코리언 페스티벌이란 오늘의 역사를 통해 꺼지지 않는 민족의 ‘혼 불’로 되살아 나며 후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올해부터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등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역사적인 혁명기념일이 줄줄이 자리한 7월에 매년 열리게 될 ‘하와이 코리언 페스티벌’... 코리언 아메리칸 후세들의 잠자는 민족혼을 일깨우는 문화혁명의 장으로 대대손손 이어갈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