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 주춤해진 한인부동산 시장
▶ 가격상승 기대 셀러들 시세보다 높게, 바이어들 이자율 부담 속 관망세로
한인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던 매물부족 상태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래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전히 셀러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반면, 바이어들은 이자율과 주택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타운 내 주택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LA 한인 부동산 시장의 현황을 정리한다.
■ 매물 늘고 오퍼는 줄어
타운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장의 매물부족 현상은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지난 8월 매물 인벤토리는 3.1개월치로 7월에 비해 0.2개월이 늘어났다.
원 프라퍼티스의 대니얼 이 에이전트는 “매물부족이 극에 달했던 올 초에는 타운에서 콘도나 주택이 시장에 나오면 수십개의 오퍼가 몰렸다”며 “최근에는 매물부족 현상이 다소 풀렸지만 같은 단지의 콘도가 전반기보다 10만~20만달러 높은 가격에 나오다 보니 오퍼를 쓰는 바이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라이시티 리맥스의 서니 김 에이전트 역시 “셀러들의 희망대로 계속해서 가격이 올라가지 않고 있고 소비자들이 실물경기 회복을 실제로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상승한 금리 때문에 바이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셀러와 바이어들이 어느 정도 절충 포인트를 잡기 전까지 시장은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시세보다 높은 가격 요구
현재 가주의 평균 주택 중간가는 41만5,770달로 지난 2003년과 2004년 사이의 가격이다. 주택가격이 상한선을 쳤던 2007년의 56만270달러보다 25% 정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셀러들은 현 시세보다 10~30% 정도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서니 김 에이전트는 “많은 셀러들이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7년 수준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집값 상승률은 가격이 가장 낮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인데 이와 같은 높은 상승률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홈오너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렇게 리스팅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바이어들은 집 구매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지난 3월부터 주택을 구입하려던 회사원 김모씨는 “50만달러 선에서 주택을 구입하려 했는데 같은 사이즈의 주택이 최근 3개월 만에 65만달러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최근 모기지 이자율도 크게 상승해 몇 개월 전보다 같은 규모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한 달 페이먼트가 300~400달러 이상 오르면서 사실상 집 구입을 접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의 ‘주택구입 능력지수’(HAI)는 중간가 주택을 구입할 정도의 수입이 있는 가구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현재 중간가 주택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한 7만9,910달러의 연 수입이 요구된다. 주택가격 급등과 함께 모기지 이자율이 지난 5월 중순부터 6주 만에 1%가 올랐기 때문이다.
가격의 20%를 다운하고 융자를 얻어서 집을 사는 경우 부동산세, 보험료 등을 합하여 30년 고정 월 납입금이 2,000달러 정도 필요하고 이를 납입하기 위한 연 수입을 계산하는 지수인데 HAI는 지난 2월 56에서 현재 44로 크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가주의 주택거래는 8월 전달보다 2%가 전년 동기 대비 1.9%가 감소했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