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장
10월19일 세계적 바이올린 연주의 거장 ‘사라 장’이 하와이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네 살에 바이올린을 처음 잡고, 여섯 살에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고, 아홉 살에 첫 앨범을 낸 ‘바이올린의 신동’ 으로 1993년 호놀룰루 심포니와 협연을 가진 바 있는 사라 장이 20여년 만에 다시 찾는 것이니 그녀의 하와이 연주를 기억하는 한인들은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당시 13살의 천재 소녀는 20여년의 세월동안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바이올린의 ‘여제’로 당당하게 성장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숙성시켜가며 세계인들과 활발하게 교감하고 있다.
그녀가 한국의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를 살펴보면 미국에서 태어 난 2세이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확고하게 자리해 가고 있는 듯하다. 한국어 인터뷰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도 잘하고 1년에 한번은 꼭 한국에서 연주회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고 북한에서 연주회를 가져 한반도 분단의 아픔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음악인으로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짐작 케 한다.
사라 장의 10월 연주회 소식은 우리들로 하여금 지난 20년과 그리고 앞으로 20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1993년 사라 장의 연주회를 후원했던 ‘하와이 한인이민90주년기념사업회’는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로 그리고 2013년에는 ‘하와이 미주한인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하와이 한인 이민세대 정체성 확립과 세대간 화합을 주도해 갈 단체로서의 역할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창원’이란 거목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라 장이 바이올린의 신동에서 여제로 성숙하는 동안 하와이 한인사회는 성공적인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개최,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한 한국정부의 100만달러 지원 확보, 한인자본 오하나 퍼시픽은행 설립, 우남 숭모회 활동을 통한 한국 초대 대통령에 대한 역사인식 재고 등 하와이 한인이민역사의 전환점엔 어김없이 ‘김창원’이란 거목이 자리하며 이민종가 종손으로서의 롤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펀치볼 국립묘지의 일본해 표기 지도가 최근 한국의 오마이뉴스 9월10일자에 보도 되는가 하면 월간조선 8월호에는 한국의 청년들이 우남의 하와이 독립운동 발자취를 답사한 내용이 심층 보도되며 ‘하와이 독립문화원’ 그리고 ‘독립운동 요람지로서의 하와이’가 대외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110년전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이 조국독립을 이루는 일에 힘을 보태었다면 110년 후의 후손들에게는 독립을 이룬 조국의 현대사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가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 하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지난 20여년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린데 비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특히 정신대, 동해표기, 독도 문제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이 뜨겁게 이슈화 되고 있지만 타 미주지역과 대조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일본계 커뮤니티의 막강한 정치력과 경제력 특히 일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적 특성상 하와이 한인사회는 힘없는 소수민족 이민자로서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명분으로…본보가 지난 1999년부터 펀치볼 국립묘지내 일본해 표기를 이슈화 하고 있는 가운데 호놀룰루 총영사관도 이 문제와 관련, 외교적인 노력은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커뮤니티의 일관된 의지가 보여지지 않는 한 제자리 걸음일 수 밖에 없다.
이민100주년과 함께 탄생한 하와이 독립문화원도 유명무실한 상태로 10여녀간 겨울잠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앞으로 조국을 중심한 일본과 중국등의 역사왜곡에 대해 한인사회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한다면 ‘조국독립운동의 요람지 하와이’란 자존감을 스스로 포기하며 정체성 혼란에 휘말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지난해 일본영사관 앞에서 이북도민회가 주축이 되어 독도관련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와이 우남 숭모회가 한국에서 초대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인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20년은 제2, 제3의 김창원 탄생이 가능하도록 그리고 조국의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역행하려는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이민종가 종손으로서 내면적인 성숙을 다져가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