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회장 “2,800만 달러로 올라 맨하탄 빌딩구입 가능“
역대회장단 ”향후 수년내 6,000만 달러는 넘을 것”
역대회장단 ‘심의’ 의결 기능 있나 여부 여전히 논쟁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과 민승기 현 회장이 뉴욕한인회관 매각추진을 놓고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일단 양측이 12일 회관 매각안을 역대회장단 심의 절차부터 다시 밟기로 하면서 민 회장에 대한 탄핵 건의나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은 모면한 상태.
그러나 역대회장단은 이번 기회에 회칙을 무시하는 회장의 전횡을 저지시키고 차제에 함부로 매각안을 추진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하려 하고 있는 반면 민 회장은 여전히 매각추진 의지를 꺾지 않으려고 하면서 또 다른 전운이 감돌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매각 절차 규정과 헐값에 추진됐다고 의심되는 매각가격에 대해 진단해본다.
■뉴욕한인회칙이 규정한 매각안 ‘심의’ 절차에는 의결 기능이 없다?
뉴욕한인회칙 제16장 91조는 뉴욕한인회관의 매각은 역대회장단협의회 ‘심의’를 받은 후에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역대 회장단은 이를 근거로 집행부는 당장 매각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6월 열린 역대회장단협의회 모임에서 회관매각 제안을 참석자 전원 만장일치로 부결시킨 만큼 더 이상 매각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명백한 회칙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역대회장단의 논리대로라면 앞으로 있을 재심의에서 부결될 경우 곧바로 모든 매각 논의는 종료돼야 한다.
그러나 민 회장은 회칙상 역대회장단이나 이사회는 단순히 ‘심의’만 할 수 있을 뿐 회관을 팔고 안 팔고를 결정하는 행위는 총회에만 주어진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심의는 문자 그대로 심도있게 토의하고 자문하는 과정일 뿐 의결기능이 없으며, 이 같은 내용은 회칙에 충분히 설명돼 있다는 논리다. 따라서 만약 재심의에서 또다시 부결된다하더라도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 표결까지 진행시키겠다는 게 민 회장의 방침이다.
이와함께 역대회장단이 제시한 ‘회칙 25조 2항 본회 명의의 부동산의 재건축, 매입 및 매각과 회칙 개정에 대해서는 이사 47명 이상의 출석과 출석이사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조항도 부칙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즉 250명이 참석해야 성원이 되는 총회가 참석자 미달로 2회 연속 부결되는 해당 안건을 의결하도록 제한적으로 규정해 놓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역대회장단은 “민 회장 말대로라면 역대회장단이나 이사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조직이 되며, 총회에서 250명 중 126명의 찬성만 받으면 50만 뉴욕동포들의 소중한 재산을 팔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상식에 어긋나는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매각가격이 고작 1,550만 달러…현재는 2,600만달러까지 상승
역대회장단이 회관 매각추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 판매 가격이다. 최근까지 모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 리스트에 뉴욕한인회관이 1,550만 달러에 매물로 올라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역대회장단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역대회장단은 이미 11년 전인 2002년에도 1,800만달러의 매입제안이 있었는데다, 최근 한인회관 보다 10배가량 작은 맨하탄 32가 소재 뉴욕곰탕 빌딩이 약 1,600만 달러에 거래됐다는 점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며 매각을 추진해온 민 회장의 숨겨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일었다.
더구나 ‘2,500만달러의 가치가 있는데 악성세입자 문제 때문에 1,550만 달러에 매각하려한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공분을 샀다. 악성 세입자들에게 100만 달러씩만 줘도 해결될 텐데 1,000만 달러나 싸게 판다는 건 무슨 저의가 있지 않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와 관련 민 회장은 1,550만 달러는 매각 추진 초창기 때 제안 받았던 가격이고, 최근 신문(뉴욕한국일보)에 매각 추진 보도 이후 2,600만 달러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 2일 설명했다.
민 회장은 “현재 회관 빌딩의 시세는 3,000만달러 가량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악성 테넌트 문제로 2,600만 달러 정도로 책정된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매각성사시 플러싱에 뉴욕한인회관을 신축하더라도 맨하탄에 4층짜리 한인회관 빌딩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한 전직회장은 “현재 시세로 볼때 적어도 3,000만달러에서 많게는 4,000만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현재 주변 지역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향후 수년 내 6,000만달러 이상으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을 해도 현재의 한인회관을 보존하면서 다른 지역에 제2, 제3의 한인회관을 늘려나가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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