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삼성전자 총수의 '뇌물' 혐의를 지켜보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언론, 글로벌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가운데 당장 이번 주에 열리는 하만(Harman)의 임시주주총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주주들이 인수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다른 주주들 역시 영향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오는 17일 오전 9시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삼성전자와의 합병 건을 비롯한 총 4건이다.
안건은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삼성과 하만이 이미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가결을 우려할 만한 상황을 아니라는 관측도 있지만, 전날 삼성전자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만큼 주총 당일 안건이 그대로 통과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지분 2.3%를 보유한 애틀랜틱 투자운용은 작년 12월 "2015년 하만의 주가는 145달러를 넘겼고 향후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초에는 소액주주들이 '추가제안금지' 조항과 과도한 위약수수료 등을 문제 삼아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하만 이사진에서 대응할 문제"라며 거리를 뒀지만, 딱히 할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장기업인 하만을 품에 안게 될 삼성전자가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 하만의 주요주주들이 삼성의 경영능력에 의심을 품을 수 있다.
여기에 차기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국 이익을 앞세워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승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는 늦어도 3분기까지는 하만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만의 인수가격은 80만달러에 이른다. 국내 기업의 해외 M&A로는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에 오른 이후 첫 작품으로 내놓은 하만의 인수는 '신의 한 수'가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 계약을 완료하는 것마저도 험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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