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봉 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 앞줄 꽃다발 든 이가 김호길 시인. 김 시인의 오른쪽 옆이 팔봉의 딸 김복희 여사.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 산하 팔봉 문학상 위원회가 선정한 제 4회 팔봉 문학상 시상식이 9일 열렸다.
비엔나 소재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팔봉 김기진 선생의 딸인 김복희 여사는 수상자인 김호길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 1천달러를 전달했다.
상을 받은 김호길 시인은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 인연에 다 이유가 있는데 시에 목덜미를 잡혀 여기까지 왔다”며 “근대문학의 사다리를 힘차게 걸어 올라가고, 어떤 절박한 현실 앞에서도 문학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팔봉 선생의 문학사적 위치와 정신을 되새기게 됐다”고 인사했다.
김 시인은 자신이 가장 힘들고 어렵던 1988년 서울의 구상 시인이 ‘꽃자리’라는 시를 주며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라는 표현에 다시 용기를 내 일어설 수 있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최연홍 추천위원장은 심사평에서 “김 시인은 ‘사막 시편’을 영문 번역한 ‘Desert Poems’를 내며 한국 시조의 현대화, 미국 속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선구자 역할이 커 수상자로 결정했다. 수상작은 극한의 땅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농부의 삶을 풀어낸 것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첫 한국시조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문학상 위원회 강창욱 이사장은 “한국에서는 한국일보가 1990년 제정한 팔봉비평문학상이 올해로 29회째를 맞으며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우리 전통시조는 마음 속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은 운율을 갖추고 있어 리드미컬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 우수성을 영문 번역해 소개한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민병희 인하대 명예교수는 “팔봉 선생과 김호길 시인이 워싱턴에서 오늘 만난 이유는 팔봉은 근대문학의 개척자로, 김 시인은 미주에 한국시조 문학의 씨를 뿌린 개척자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면서 “김 시인의 수상 작품집은 우리 문학계의 보물”이라고 축사했다.
백순 박사도 “시집에 실린 70여편의 시를 통독하며 생존적 삶, 참된 시인의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면서 ‘절망에 기대어’와 ‘지옥하늘 비행사’를 낭독했다.
이영묵 회장이 사회를 본 행사는 유양희 씨의 여는 시(김호길의 ‘사구아로 선인장’), 수상자 약력 소개(김행자), 김호길 시인의 시 ’사랑‘에 가락을 부친 시조 창(김재영), 작품 낭송(최수잔, 최연홍 시 ’김호길‘), 축하음악 ’선구자‘ 독창(조형자)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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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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