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밥~~, 단무지~~, 해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저희 한국학교 학생들은 김밥을 쌉니다. 이 땅에 와서 많은 어려움 끝에 첫 추수한 열매를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 드리는 자리에 그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움을 준 원주민들을 초청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었던 것에 대한 동영상을 먼저 봅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나눔을 했던 것을 실천하고자 김밥을 만듭니다. 선생님들이 미리 준비한 재료들을 가지고 김밥을 만드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따라 학생들이 노래하며 열심히 김밥을 만듭니다. 처음 김밥을 만드는 아이들도 있는데 순식간에 놀랍게도 많은 김밥이 완성됩니다.
저희에게 교회를 빌려준 미국교회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 노숙자와 독거노인을 위한 커뮤니티 디너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교회는 석 달에 한번씩 한국음식을 대접합니다. 모든 분들이 한국음식을 참 좋아합니다. 추수감사절에 저희 한국학교에서 김밥 행사를 하기 전 금요일 저녁에는 토요일에 교회 주차장에서 한국 김밥을 나누어 준다고 광고를 합니다. 학생들은 찾아오는 노숙자와 미국교회 교인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손수 만든 김밥을 기쁜 마음으로 권합니다. 따뜻한 컵라면과 함께 김밥을 드시라고 적극적으로 소리치는 학생도 있고 무료김밥이라고 영어로 써서 보여주는 학생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시면 김밥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권합니다. 학생과 부모님들 모두에게 김밥을 손수 만들고 나눔을 배운 날입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주차장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도 아름다웠던 지난주 토요일의 한국학교 행사는 가을 소풍 같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김밥 만드는 냄새가 잠을 깨웠던 소풍날의 기억처럼 한국학교 학생들도 이날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김밥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교회 주차장에 상을 펴고 컵라면을 먹기 위해 뜨거운 물을 끓여서 나르는 일들이 번거롭지만 아이들이 배웠을 많은 것들을 인해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칩니다. 수고하신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감사를 배우고 나눔을 배우고 한국을 배워가는 우리 자녀들이 이 땅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얘들아 잘 자라거라.
<이현희(기모치 소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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