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1조 5,000억원 출연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 간담회에서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말을 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 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우리 몸을 구성하는 DNA가 손상 됐을 때 스스로 복구하는 비밀을 알아낸다면 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미래 기술이지만 부족한 연구비와 기술 개발 성공을 확신할 수 없어 제대로 연구 조차 해보지 못하고 폐기된 아이디어는 무수히 많다. 그래서 과학자들에게 ‘돈 걱정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연구 마음껏 해보라’ 고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 삼성전자가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래기술육성사업 얘기다.
이 사업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의 미래기술육성센터가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2013년 8월 육성재단에 5,000억원, 육성센터에 1조원 등 총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과학기술의 근간인 기초과학 △산업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소재기술 △부가 가치 창출이 큰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상반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44개 연구과제를 10일 발표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이자일 유니스트(UNIST) 교수팀의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 등 총 16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 교수팀은 바이러스 등 다양한 외부 영향에 의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이자일 교수는 “손상된 DNA가 복구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암 예방에 활용한다면, 인류의 난제로 여겨지는 암 치료와 예방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정현석 성균관대 교수팀의 ‘중금속도 걸러주는 수질정화 필터’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환경 이슈와 관련된 과제 등 총 11개가 선정됐다. 정 교수팀은 중금속, 유기물 등 다양한 수질 오염원을 한 번에 정화할 수 있는 신개념 필터를 연구한다. 관련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정수 시설이 부족한 국내 도서지역과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깨끗한 물을 더 쉽게 공급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CT 분야에서는 유기준 연세대 교수팀의 ‘말을 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는 센서‘ 연구 등 총 17개 과제가 선정됐다.
유기준 교수팀은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ㆍ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유 교수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형태의 의사소통 방식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전세계 7,000만 농아인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등 사회 공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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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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