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IMM PE 결국 불참, 아시아나 인수로 방향 튼듯
▶ 카드사 ‘1강4중1약’ 구도될까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이 빠지면서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간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쇼트리스트 3곳이 참여했다. 하나금융과 함께 양강구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그룹은 불참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한화그룹이 막판에 방향을 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간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의 인수 의지가 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하나금융이냐 아니냐’로 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해야 할 유인은 많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한데다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려 규모의 경제를 하려면 인수합병(M&A)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를 축소하라며 압박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과당경쟁을 통한 점유율 확대는 어렵게 됐다. 만년 6위권의 하나카드를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롯데카드를 가져오는 게 절실하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오랜 기간 고착화됐던 ‘1강3중3약’ 구도는 ‘1강4중1약’ 구도로 바뀌면서 2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2%로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점유율을 합하면 17.8%로 업계 2위인 삼성카드(18.6%) 수준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은행계 카드사인 하나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 시너지를 크게 내지 못한 것과 달리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홈쇼핑 등 대형 유통 계열사를 기반으로 여성 고객 비중이 과반에 달하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를 품은 하나카드가 2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힐지 여부는 두 카드사의 중복 고객이 많으냐에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카드사가 합병하면 두 곳 이상의 카드사에서 적용받던 신용한도보다 적은 한도를 부여받게 되는 탓에 고객 이탈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중복 고객이 예상보다 많다면 인수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이 희망하는 롯데카드 매각가격은 1조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다수 인수 참여자들이 1조원 수준의 인수가를 써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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