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3째 주 수요일에 시민참여센터는 인턴학생들을 데리고 워싱턴 의회를 방문한다. 2007년 위안부 결의안에 총력을 기울였던 때부터,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새벽 5시에 출발을 해서 한인 밀집지역구의 의원들과 만나고 또 의사당을 구경하고 내려오면 밤 11시다.
시민참여센터 이전 한인유권자센터 시절이었던 2004년 부터 시작한 풀뿌리 인턴십이 올해로 21년째다. 1996년부터 시작했던 토요어린이문화학교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2004년부터 고등학생 대상 인턴십을 시작하였고 2007년 5월 토요어린이문화학교는 문을 닫았다.
초기 유권자센터가 토요어린이문화학교를 시작하고 많은 곳에서 토요일 한글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생겼다. 그러나 한글학교도 초등학교 학생들에 맞춰진 교육내용 때문에 한글학교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고등부를 대상으로 부모세대의 커뮤니티와 미주한인 이민사를 배우고 자신들이 커뮤니티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취지로 인턴십을 시작하였다. 그때 그 인턴십을 처음 시작했던 주인공, 당시의 백도현 대학생은 지금 뉴욕주 방위군 법무관이 되어 중령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500여명이 넘는 인턴들이 시민참여센터의 인턴십을 거쳐갔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 인턴 코디네이터로 후배들을 이끌기도 하고 또 가끔 찾아 오기도 하고 신문에 나올 정도의 주목을 받고 시민참여센터에서 인턴을 하면서 배웠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하였다.
또 전화를 해서 이번에 사관학교에서 1등을 했는데 그게 다 인턴십에서 배운것이라고 고마워 하신 부모님도 계셨다. 그래서 시민참여센터는 지난 20여년 동안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에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 해오고 있다.
2025년7월 18일 수요일 시민참여센터의 30여명의 2025년 고등학생 대학생 인턴들도 의회를 방문하였다. 연방하원 뉴욕주6지역구 그레이스 멩 의원과 3지역구 톰 수와지 의원을 만났다. 그리고 연방상원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앤디 김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만났다.
물론 뉴욕과 뉴저지 모든 상원의원 사무실 스텝들과도 만났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인턴들이 감사하고 좋았던 것은 바쁜 와중에도 여러 편리를 봐주고 의회 곳곳을 안내 해주고 격려를 해주었던 연방상원 법사위원회의 이준형 (Kenneth Lee)시니어 스텝 변호사였다.
사실 이날은 의회내에서 수많은 법안에 대한 투표가 있었고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투표를 할 정도로 바쁜 일정이었지만 위 세명 의원들은 본인의 지역구에서 새벽에 올라온 인턴학생들을 만나는 약속을 지켜주었다. 뿐만 아니라 바로 SNS에 시민참여센터 인턴들을 만났다는 사진과 내용을 올려서 자랑하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뉴욕으로 올라오던 중 버스 뒤에서 버스가 떠나가라 웃고 소리치고 떠들던 인턴들의 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오후 5시 워싱턴 디씨를 출발했던 버스가 7시에 매릴랜드 하우스 휴게소에 도착하고 있었다.
디씨를 벗어나 메릴랜드로 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그곳에서 30분 동안 먹고 쉬고 버스는 출발하였고 이제는 더욱 더 시끄러워졌다. 새벽에 디씨로 내려올때는 조용했는데 하루동안 뉴욕과 뉴저지 인턴들이 서로 어울려 지내더니 이내 친해져서 이제는 장난도 치는 사이가 되어 버스 뒤쪽은 온통 난리판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뜨거운 한여름 퇴약볓 아래서 일하는 농부들 옆에서 우는 매미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그물을 던지는 어부의 귀에 들리는 파도소리 속의 갈매기 소리 같기도 했다.
뭔가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소리다. 우리가 수학여행 갈때도 저렇게 시끄러웠겠지? 우리의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을 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이렇게 인턴들과 한여름을 씨름하면서 보내다 보니 어느덧 21년이 흘렀다.
대학생 인턴들은 지금 뉴욕과 뉴저지 한인 가게들을 찾아 다니면서 너무나 어려운 소상인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어떻게 도움을 만들수 있을지 연구하기 위한 설문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과, 샌드라 옹 시의원 사무실도 협력하고 있고 뉴욕과 뉴저지 한인회 및 경제관련 단체들도 함께 하고 있다. 고등학생 인턴들도 유권자 등록 투표 참여 캠페인을 매주 하고있다. 더운 한여름 시민참여센터의 인턴들 모두 성장을 위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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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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