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응표 전 워싱턴한인회장이 4일 새벽 지병으로 장녀가 거주하는 델라웨어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수난의 한국 현대사와 워싱턴 한인사회의 산 증인이었다. 황해도 풍천생으로 동중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에 입학했다 일제에 강제 징집돼 중국에서 해방을 맞았다. 50년 한국전 당시에는 육군 대위로 참전했으며 52-54년까지 육군사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당시 11기생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고인의 제자였다.
또 숙명여대에서도 영어를 교수했으며 서른 네살이던 56년 도미,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윌크스 배러(Wilkes Barre) 칼리지를 60년 졸업한 후 RFF(Resources for the Furture) 사에 입사, 87년 퇴사할 때까지 27년을 근무했다. 62년 아메리칸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67년 한국경제연우회를 창설, 초대회장을 지냈다.
74-75년에는 워싱턴지구 한인회장을 맡아 한인사회의 내실을 다지고 미 주류사회와의 협력 및 연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84년에는 버지니아한인민주당 회장을 역임하며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했으며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참석, 조언하고 돕는 조용한 봉사자로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86년 6월항쟁 당시에는 조한용 전 회장등과 조국민주화촉구 워싱톤위원회를 결성,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등 한국 민주화 운동에도 동참했다.
정세권 전 워싱턴한인회장은 “고인은 따뜻한 인품은 물론 노년에도 나이를 잊고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분이었다”며 그의 별세를 아쉬워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패티 고 여사와 장녀 린다, 차녀 리사 등 두 딸이 있다.
장례식은 9일(화) 저녁 6시 고별예배에 이어 10일(수) 오전 11시 발인예배가 폴스처치의 고향동산(National Funeral Home)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
한편 워싱턴한인연합회의 전직 회장단(서준택, 로광욱, 김응창, 이도영, 박규훈, 강철은, 신필영, 오석봉, 정세권, 최병근, 김성래, 송제경, 문흥택, 김영근)은 고인의 회장 재임시 부회장을 지낸 김응태 전 평통 회장을 간사로 한 장례위원회를 6일 결성, 범 동포사회 차원의 장례식 준비에 들어갔다.
문의 703-819-1371(김응태), 703-967-6234(정세권).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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