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삼라만상이 고개를 들고 기지개를 켜는 3월, 봄은 아주 가까이에 와 있음이 분명하다.
계절의 선율을 타고 겨우내 외로웠던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물이 올라 생기가 돌고 조그마한 망울들을 매달았는가 하면 축 늘어진 수양버들가지도 연녹색으로 물들며 산뜻한 봄의 향연을 펼칠 준비가 한창이다.
또한 칙칙한 겨울을 벗어나는 마음속엔 미소가 절로 나는 계절이다.
웃는 얼굴은 여유를 느끼게 하고 부드럽다. 부드러움은 자신감의 표현이고 이는 신뢰로 이어진다. 더구나 미소는 감정 이입의 효과가 있어서 상대의 감정도 긍정적으로 만든다.
미소는 입 모양을 구부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것을 바로 펴주는 힘이 있다. 얼마 전 읽은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표정을 분석해 보면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일수록 호쾌하고 따뜻한 웃음을 짓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비는 무리를 이끈지 20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땅덩어리가 없었다. 그러나 기록에 의하면 그 얼굴에서는 잔잔한 웃음이 떠난 일이 없었다고 한다. 조조는 가장 큰 땅을 차지한 인물답게 위기에 처할수록 호방한 웃음으로 군사들을 안심시키고 어떤 위기에서도 약점을 잡히지 않았다.
유비의 웃음이 인격에서 배어 나오는 것이라면 조조의 웃음은 연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두 지도자 모두 웃음의 위력을 본능적으로 알고 활용했다는 점이다.
뛰어난 웅변술로 유명한 나폴레옹은 혼자 있을 때면 거울 앞에서 당시 유명 배우들의 표정과 말을 연구했다고 한다. 말과 표정에 감정을 싣는 법을 연습한 것이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소 띤 얼굴도 유명하다. 그는 기자회견을 할 때면 항상 자신의 웃는 얼굴 특히 입술 부분을 클로즈업 해줄 것을 기자들에게 미리 요구했다고 한다.
미소를 통해 여성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섹시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한국의 리더들이 대부분 표정 변화가 너무 없거나 딱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표정이 밝거나 변화가 많으면 오히려 가볍게 여기는 편견마저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미소는 최고의 화장술’ 이라고 한다.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코미디언인 빅터 보즈는 미소를 ‘두 사람이 가장 가까워지는 지름길’ 이라 표현한 바 있다. 또한 몽테뉴는 ‘지혜로움을 나타내는 가장 분명한 표현은 명랑한 얼굴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 있고 여유가 있을 때 웃을 수 있다.
공격 당할까봐 방어적이 되거나 소심해지면 표정도 굳는다. 꾹 다문 입과 굳은 얼굴로는 자신의 의욕과 능력을 전달할 수 없다.
의욕과 능력을 전달 하기 위해서는 표정부터 바꾸어야 한다. 여유롭게 얼굴 표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사고와 감정도 리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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