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방송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산업화 과정에 피해 입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보도하였다. 늦게나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필자는 수년 전에 박 위원장에게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부친의 집권 중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권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묵묵부답이었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버지의 과오가 자식에게 전가되거나 연좌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도의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사과를 한다고 원상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치유’의 첫 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 사과가 정치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고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지 치유에 도움이 되는 마음의 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아마 그것이 평생의 과업이어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할 때에 박 위원장 자신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고 피해 받은 사람들도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다.
본래 박 위원장이 저지른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박 위원장 자신도 피해자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 발전의 눈부신 공헌이 인권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의 생태계와 역사적 유산은 한 번 훼손을 당하면 완전 회복이 영원히 불가능하다.
몇 년 전에 박 위원장이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과한 일은 매우 잘한 일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느 개인에게 가한 인권 유린은 그 개인에게만 끼치는 것이 아니요 국민 전체에게 끼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한 사과는 한 걸음 나아간 사과로서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나 유족들이나 나아가서 국민들도 이번 사과를 너그러이 받아주어서 아픔이 잊히기 시작하기를 바란다. 어렸을 때 청와대 안의 야당으로서 박 위원장 모녀가 어느 정도 노력한 것도 참고 대상이 되리라 믿는다. 필자도 이제는 박 위원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으므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앞으로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치유’의 대통령 ‘화합’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박 위원장의 인격과 능력이 ‘그늘’ 없이 공정한 평가를 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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