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악화 등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자산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6일 만기가 임박한 경영개선약정(MOU)을 연장하기 위해선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그룹 차원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문에서 “우리에게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3조1,489억원 규모로, 이중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1,860억원에 달한다.
한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가장 먼저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매각 대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우량 자산인 자회사 6곳의 지분(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과 보유 부동산 등이 거론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MOU 연장을 거부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ㆍ워크아웃 등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며 “자산 매각만으로 부족할 경우 박삼구 회장이 사재를 출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또한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어느 노선이 정리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노선을 정리하더라도 기존 예약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항공사의 대체 편으로 연결해주거나 환불해 혼란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자산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등 당면 과제의 구체적인 시행방안 도출과 빠른 실행을 위해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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