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87 맥스 8 항공기가 렌톤 공장에 줄지어 대기 하고있다. <연합>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꼽혔던 ‘737 맥스’가 최근 5개월새 두 차례나 발생한 추락 참사로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받으면서 보잉의 실적악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737 맥스의 올해 1·4분기 출하(delivery)는 총 89대로 작년 1분기(132대)보다 33% 급감했다.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난 3월 기준으로는 737 맥스 출하량이 11대에 그쳤다.
모두 추락사고 직전에 인도된 물량들이다. 보잉의 전체 항공기 출하량도 같은 기간 184건에서 149건으로 20%가량 감소했다.
앞으로의 수익을 가늠하는 주문량도 쪼그라들었다. 737 맥스의 주문(order)은 1·4분기 95건으로, 지난해 1분기(180건)의 52%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신규 주문이 아예 없었다. 당분간은 737 맥스의 판매지표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각국 항공사들의 ‘737 맥스 운항중단’조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희생자 유족들은 보잉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4분기에도 737 맥스 출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보잉의 손실이 매월 12억 달러(약 1조3,7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8 항공기는 지난달 10일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같은 기종의 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 189명이 사망한 바 있다.
보잉은 두 사고에서 소프트웨어 측면의 기체 결함을 인정한 상태다. 실속(失速·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잉 주가는 지난달 10일 이후로 13%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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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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