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비 급등에 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팬데믹 이후 최고 40% 올라…DC 월 2천달러 ‘훌쩍’

센터빌의 한 보육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보육비(Childcare) 인상이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40%까지 인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워싱턴 DC의 경우 월 2천 달러가 넘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DC에서 3세 이하를 돌봐주는 어린이집 비용은 월평균 2,020달러로 연 2만4천 달러 이상을 보육비로 지출한다. 메릴랜드는 월 1,278달러로 전국 7위, 버지니아는 월 1,172달러로 전국 10위를 차지했다.
버지니아의 가정 중간소득은 연 7만7천 달러로 이 가운데 보육비가 1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연방정부(HHS)에서 권장하는 7%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메릴랜드의 중간소득은 8만7천 달러로 이 가운데 17.6%를 보육비로 지출했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가정의 경우 메릴랜드는 수입의 67%, 버지니아는 93.3%를 보육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커리어를 위해 직장에 나가는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는 비용을 생각하면 차라리 일을 하지 않고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이유다. 아이가 2명 이상이면 보육비 부담은 배로 늘어난다.
아이나 노부모를 돌보는 책임은 아직도 여전히 여성에게 더 많이 부여되고 사회적 차별, 남녀 임금 격차도 여전한 만큼 여성이 직장 생활을 하며 커리어를 쌓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맞벌이 신혼부부로 팬데믹 기간에 아이를 낳게 된 한 가정은 그간 재택근무로 인해 육아와 직장생활의 병행이 가능했지만 최근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면서 아이를 맡길 보육원을 알아보다 높은 비용에 놀랐다고 했다. 결국 부부 가운데 한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기로 했으나 빠듯한 살림에 줄어든 수입을 대체할 방법이 없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미국의 인구증가율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고 소득 양극화, 인플레이션, 교육비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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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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