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이 살아왔던 북한을 비판하는 노래 가사로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래퍼 강춘혁(29, 사진)의 남다른 스토리가 워싱턴 포스트에 소개돼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자에 ‘탈북자, 랩에서 그의 목소리를 발견하다(N. Korean defector finds his voice in rap)’라는 제하로 13살 때 어머니를 찾아 탈북한 뒤 16세인 2001년 한국으로 넘어와 홍익대 미술대학까지 마치고 현재 미술가이자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강 씨의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래퍼가 핵무기와 강제 노동 수용소와 같은 지정학적인 중요성을 가진 문제를 다루지 않지만 강씨는 다른 래퍼들과는 달리 북한의 실상을 비판하는 노래로 주목받고 있다.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인 강씨는 지난 3일 방송된 한국 케이블TV ‘엠넷(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3’ 1회에 출연해 북한의 모습을 표현한 랩 가사로 합격해 관심을 모았다.
그의 노래 가사에는 “거기(북한)선 지금도 아이들이 굶어죽어/애들 먹여 살릴 돈이 필요해/거기는 리설주가 조국의 어머니/But. She is not my 어머니/내 어머니가 아우지에서 얻은 건 결핵/땅굴판 돈 착취해서 만든것은 핵!/쉐ㅅ! 배때지의 살이나 빼/비자금은 그만 만들어라 씩스팩!/난 두렵지 않아 공개처형!/그래서 나왔다 공개오디션!/그 더러운 돈” 등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또 비영리단체인 북한인권 시민연맹이 주최한 미술 전시회에도 떠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들을 뜻하는 ‘꽃제비’들의 역경이 담긴 작품을 전시하는 등 북한 실태 폭로와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문은 이어 최근 북한 사람들 사이에는 꽃제비 말고도 보안군 출신으로 주민들의 물건을 훔치고 등치고 괴롭히는 등 각종 역겨운 일을 하는 ‘군제비(gun-jebi)’, 길거리에 사는 젊은 무숙자를 뜻하는 ‘총제비(Chong-jebi)’, 늙은이를 뜻하는 ‘노제비(noh-jebi), 음식을 찾아 가족 전체가 길거리를 떠도는 것을 의미하는 ‘가족 제비(kachok-jebi) 등 신조어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강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한 사람들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며 “난 그곳(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여주고자 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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