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가 우리말에 많이 섞여 쓰이고 있는 현실에서 표준 영어표기법을 언어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크게 고쳐야 할 필요를 나는 절실히 느낀다. 외국어 표기법이 나와 있지만 영어는 다른 외국어보다 훨씬 많이 쓰이고 있으니까 특별한 표기법이 나올 때가 아닌가싶다.
요즈음 에볼라(ebola) 바이러스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많이 나오며 방송에도 종종 뜬다. 미국사람은 분명히 이보울라라고 발음한다. 사전에서 ebola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발음기호에 에(e)가 아니고 이(i) 이며 오( o )가 아니고 오우(ou)로 발음하게 되어있고 이 오우(ou) 에 강세가 찍혀 있다. 미국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갖고 있는 한국분들도 한국신문에서 에볼라를 자주 보아왔고 한국방송에서도 에볼라로 들어와서 자기도 모르게 ebola를 발음할 때 주저하게 된다. 지난 한국일보의 8월 27일자 영어칼럼에 보면 유니스 김은 ‘이보울라’로 표기한 것에 눈이 간다. 이 단어의 강세까지 나타낸 이 표기법을 영어를 하는 한국분이면 누구나 익혀야 될 표기법으로 본다.
한번 잘못 발음하기에 익숙된 다음에 발음을 고치려면 새로 배우기 보담 훨씬 어렵고 후에 제대로 고쳐서 발음연습을 해도 얼마 후에 처음에 잘못 발음하던 습관이 되살아나는 수가 있다. 그러면 또 시간을 써서 다시 고쳐서 연습해야한다.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유니스 김의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있을 때 하루는 유니스 김 선생이 “영어의 ‘soup’을 우리말로 ‘슈프’라고 하는 것 참 미워요.” 하셨다. 그리고 선생은 [수 우~ㅍ] 라고 우자의 밑을 길게 내려 쓰며 학생들이 제대로 발음 하도록 몇 번 되풀이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영어의 발음을 완벽하게 미국인처럼 할 수는 없어도, 어색하더라도 단번에 통과되는 발음이어야 한다” 며 단어가 몇 음절이며 강세가 어느 모음에 가는지 꼭 알아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내가 미국에서 47년동안 살아오면서 느껴왔던 것을 꼭 집어 말씀해 준 것이다.
남자의 이름 Justin과 여자의 이름 Justine을 우리말로 똑같이 저스틴으로 표기한다. 그러나 유니스 김은 남자 이름을 ‘(ㄷ)저ㅅ뜬’으로 여자 이름을 (‘ㄷ)저ㅅ띤~ ‘으로 표기하는데 남녀의 이름이 제대로 분별이 되며, 이렇게 발음할 때 어느 미국인도 쉽게 알아듣는다. 모음이 없는 자음만 써야 되는 어색함이 있겠으나 이렇게 쓴 표기를 읽는다면 원어민들이 발음하는 것과 아주 근접할 뿐아니라 이들이 쉽게 잘 알아들을 수가 있다. 몇가지 더 예를 든다면 sauna 를 사우나로 표기하는데 유니스 김은 싸~ 나로 표기하며, Philadelphia를 필라델피아로 표기하지만 유니스 김은 필러델피어로 표기한다. 또한 senior 를 씨니어 또는 시니어로 표기하지만 유니스 김은 씨이녀r 로 표기한다.
언제인가 유니스 김의 영어발음 표기법이 통용되는 날을 기대하여 본다. 우리말에 섞여 쓰이는 여러 단어마다 (특히 명사들) 유니스 김의 표기법이 마치 컴퓨터에서 한글을 한문으로 바꿀 때 사용되는 방법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유니스 김의 발음표기법에 찬사를 보낸다. 영어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한국일보에 매일 나오는 칼럼 ‘유니스 김의 밥그릇 영어교실’을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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