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17%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반영 못해
▶ 동일한 경력·학력인데 5만4천~13만 달러
개학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교사부족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신입 교사 채용이 어려운지 등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발표됐다.
매년 교사들의 평균 연봉을 조사해온 전미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는 올해 전국 평균은 6만5천 달러라고 밝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7.5%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오히려 3.2% 떨어진 것이다.
DC의 공립학교 교사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8만 달러, 메릴랜드는 7만5천 달러, 버지니아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5만9천 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버지니아 주의회는 올해 교사 연봉을 10% 인상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지역에 따라 교사들의 연봉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시피 잭슨의 초등학교 교사가 3만9천 달러를 받는 반면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한 교사는 15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잭슨의 렌트비는 월 856달러, 보스턴은 1,685달러로 나타났으며 다른 물가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15년 경력에 석사학위가 있는 교사의 경우 시애틀에서는 12만 달러를 받지만 동일한 경력과 학력에도 불구하고 오클라호마에서는 5만4천 달러를 받는다. 뉴욕에서는 6만6천 달러,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3만 달러를 받는다.
이처럼 지역 물가를 고려해 교사들의 연봉이 책정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의 경우 DC를 제외하면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페어팩스 카운티나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의 교사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집을 얻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사들의 연봉은 비슷한 학력의 다른 직종과 비교해도 약 20% 정도 낮기 때문에 현직 교사들도 다른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이직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인 공립학교 교사가 미국에서는 찬밥 신세다. 교육자로서의 보람도 좋지만 당장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국가의 미래가 달린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 억지로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겨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